2026-08-20 / 출처 : 한국경제
국내 유명 헤어숍 체인인 박승철헤어스투디오는 최근 라오스 비엔티안에 지점(사진)을 열었다. 중국· 영미권 등 주로 대형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펼쳐온 이 업체가 인구 800만 명이 채 안 되는 라오스에 진출한 이유는 뭘까. 박승철헤어스투디오를 운영하는 피에스씨네트웍스의 박효원 대표는 " 미용 서비스 시설이 부족한 라오스의 소비자들이 머리를 하기 위해 태국까지 간다는 얘기를 듣고 시장성이 있다고 봤다" 고 말했다.
라오스가 국내 유통· 서비스 기업의 새로운 해외 진출지로 떠오르고 있다.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비엔티안 ' 콕콕메가몰 빠뚜사이점' 에 할인 매장인 신세계 팩토리스토어의 첫 해외 매장을 열었다. 신세계 측은 " 개점 첫날 약 1만 명이 방문했으며, 주말 기준 일 매출은 당초 목표치 대비 150%가량 초과 달성했다" 고 밝혔다. 이마트는 2024년 말 노브랜드 1호점을 연 뒤 올해까지 점포를 네 곳으로 늘렸고, 이마트24도 점포 개점을 준비 중이다. 파리바게뜨, 이디야커피 등도 최근 잇따라 매장을 열었다.
기업들이 라오스에 깃발을 꽂고 있는 건 이 지역의 독특한 소비 패턴에 주목했기 때문이다. 라오스는 1인당 국내총생산(GDP)이 2100달러(2025년 기준) 수준인 저개발국이지만, 경제 규모가 훨씬 큰 태국과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처럼 연결돼 있다. 비엔티안에서 메콩강을 건너면 태국 동북부 농카이로 쉽게 왕래할 수 있어 중산층 이상은 쇼핑 등을 태국에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.
' 코라오 효과' 도 한몫하고 있다. 코라오그룹은 1997년 한국인 오세영 회장이 창업한 라오스의 대표 민간기업으로, 현지 최초의 초대형 쇼핑몰인 콕콕메가몰 역시 이 회사가 조성했다.
안혜원 기자 anhw@hankyung.com